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조성은 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내용에는 김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연관성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윤 후보 캠프는 정치 공작이라며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경진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는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한테 들어본 얘기에 따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수사의 필요성이 있으면 인지수사를 하면 되는 것이지 왜 그걸 굳이 제3자에게 (하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 캠프도 전날 MBC 보도 후 입장문을 내고 "MBC와 조성은 發 선거공작용 거짓 프레임이 또 시작됐다.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라"며 "현직 검찰총장이 김웅 의원에게 고발을 사주하였다면 장시간 통화하면서 그 엇비슷한 얘기도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제 고발도 되지 않았으며, 김웅, 조성은 모두 챙겨보지 않았다. 검찰총장이 시킨 것이 아님이 오히려 명백해졌다"고 얘기했다.
조 씨가 공개한 '김웅-조성은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오전 10시 3분부터 7분 58초, 오후 4시 24분부터 9분 39초 등 17분 37초 동안 조 씨와 통화했다.
당시 검사직을 그만두고 총선에 출마했던 김 의원은 조 씨에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 작성이 검찰과 관련이 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오전 10시 3분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음,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발언했고 오후 4시 24분 통화에선 "우리가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놨다. 이 정도 보내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제가 (고발하러)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며 윤 후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녹취록 공개 후 논란이 거세지자 김 특보는 공수처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수처에서 빨리 조사하라"며 "김 의원을 불러서 어떤 상황과 맥락 속에서 이런 대화를 했는지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김 의원 상대로 조사를 하라는 것이 캠프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상의 나래를 지금 펼칠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며 "전체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