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협약 관철ㆍ초과이익환수 뺀 유동규, 정진상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돼"
이재명 "유동규 측근 아냐, 내가 배임이면 민간개발 인허가자는 다 배임인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은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연관성을 캐물었고, 이 지사는 이를 적극 반박했다.
국민의힘이 중점을 둔 인물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행이다.
먼저 박수영 의원은 2015년 5월 29일 대장동 개발 시행사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의 이사회 속기록을 제시하며 “변호사 의견도 보지 않고 당일 주주협약서를 나눠주고 그대로 결정되도록 밀어붙였다. 전형적인 배임”이라면서 “유 전 대행과 김문기(개발1처장) 등 설계 하수인들이 밀어붙여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세부진행은 보고받지 못했고 받을 이유도 없으며, 대체적인 결론만 보고받았다. 세 개 금융기관이 공모에 응했고 이 중 1800억 원짜리 임대주택 부지와 1공단 공사비용을 확보했다, 금융기관은 안전하다, 이 정도 이야기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자체 반박자료를 내 이 지사가 지난달 14일 “개발사업 참여자들 이익이 너무 많은 것 같아 1000억 원을 더 받아오라 시켰다”고 발언한 것을 짚으며 “그렇다면 민간업자들의 수익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중요한데 1호로 임명한 사람이 유동규다. (이 지사 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을 통해 이력서를 보내 사장을 시키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과 증거도 있다”며 재차 이 지사를 유 전 대행과 엮었다. 이 지사는 측근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돈 받은 사람은 국민의힘 관련’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자료에서 “유 전 대행은 (성남의뜰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특혜를 주고 5억 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수익금의 절반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시장이 비판하던 토건세력이 화천대유를 통해 전면에 나서 대장동 개발을 주도했고, 이들이 참여하도록 직접 선정하고 길을 터준 주체는 2009년부터 이 지사와 함께 활동해 오던 유 전 대행과 김 처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 전 대행이 대장동 개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빼고 임대주택이 축소되는 구조를 이끈 주체라는 의혹에 따른 것인데, 이 지사는 이에 맞서“이 사건에 배임을 얘기하는 건 황당무계하다”며 “(그렇다면) 민간개발 100% 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자는 다 배임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에서도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주말 창원과 마산 도보투쟁에 이어 이날은 부산을 찾았다. 그는 “도보투쟁을 통해 전 국민의 접점을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하고 지역에 가면 지역 언론과 협조 통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나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종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경기도 국감을 지켜보며 이 지사의 발언들을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위례에 있었고 나중에 의왕시에도 있다. 이걸 유동규가 삭제했다. 자기 전권으로 지울 수 있었겠나”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 발생 초기부터 그는 말솜씨 하나로 버텨 왔다”며 “현명한 국민은 속지 않겠지만, 이 사기행각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 지사의 피장파장 전략은 참 대단한 정치 기술이다. 우리는 이 지사의 물타기 전략에 어리석게 당하지 않는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양산 통도사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특혜가 주어진 이것을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별검사와 국정조사를 거부할 일이 없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