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리튬이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만큼 배터리 업체가 리튬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급 탄산리튬은 9월 마지막 2주 동안 26.5% 상승한 2만4800달러(한화 약 2966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종전 최고치인 2만4750달러를 경신한 것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탄산리튬 가격 상승의 원인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원자재인 리튬 품귀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튬은 염호 혹은 광산에서 채굴해 탄산리튬 또는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 후 배터리 소재로 사용한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원자재인 리튬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만1065대로 올해 2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수요 증가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기차형 리튬 수요가 현재 대비 최소 8배, 최대 17배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튬 가격이 연일 상승하자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를 확보하며 수급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은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 리튬’을 3550억 원에 인수했다.
8월에는 중국 사모펀드와 호주 AVZ미네랄스의 콩고 리튬·주석 개발 프로젝트에 약 2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하기도 했다.
테슬라도 미국 네바다주에 리튬을 포함한 점토 매장지 41㎢를 개발할 권리를 확보했다.
리튬 확보 경쟁에 뛰어든 건 국내 배터리 업체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시그마 리튬'과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농축액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최대 연간 15만 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높지만, 리튬을 채광할 수 있는 공급처는 일부 국가로 상당히 제한적인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면서 “공급처의 한계로 리튬 채광의 유연성이 적은 만큼 앞으로도 가격이 올라갈 것이기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자원 전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