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과 같은 4.3%로 유지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3.4%)보다 0.1%포인트(P) 낮춰 잡았다.
IMF는 12일 수정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한국 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IMF의 전망치는 정부의 전망치인 4.2%를 웃돌 뿐만 아니라, 주요기관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0%로 전망한 바 있다.
성장률은 유지됐지만,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음을 고려하면 다소 고무적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0%P 낮아졌고, 독일(-0.4%P), 일본(-0.4%P) 등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도 하향했다. 기재부는 백신접종률 확대,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 추경 집행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0.1%P 떨어진 3.3%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1.7%)은 G7 주요 선진국 성장률을 모두 웃돌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평균 성장률(2.2%)도 미국(2.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P 낮춘 5.9%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과 정책 지원 격차로 국가 간 불균등 회복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다만, 선진국은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내년 중 코로나 이전 경제 규모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4P 내린 5.2%로 전망했고, 중동 등 신흥·개도국은 0.1%P 오른 6.4%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신흥·개도국은 중국 긴축재정, 아세안 코로나 확산에도 라틴·중동·아프리카 등의 원자재 수출증가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