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中企 "1천원어치 팔아 75원 현금으로 비축"

입력 2009-02-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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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성공비결 조사…부실 中企 85원 현금 적자

외환위기 이후 11년간 우량 중소기어들은 1000원 어치를 팔면 75원은 현금으로 쌓아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1997년∼2007년' 전국 중소기업 4260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한 '불황기 중소기업 성공비결'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들(245개)은 매출액 대비 총현금흐름이 연평균 7.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부도처리된 기업(362개)은 매출액 대비 총현금흐름이 -8.5%로 나타나 그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우량 중소기업은 2007년말 기준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 3898개사 중 매출액이 200%이상 증가했거나, 매출액·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하지 않은 기업, 감소시에도 그 폭이 20%를 초과하지 않는 기업이다. 부실 중소기업은 어음부도, 당좌부도, 수표부도 중 한 개 이상의 사유를 가진 기업이다.

대한상의는 "경기 침체기에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거래기업 부도나 어음할인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최대한 현금을 흡수하는 현금스펀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거래처를 상대로 현금위주의 거래를 요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현실이지만 현금거래 관행을 정착하게 되면 불황이 닥쳤을 때 안정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비용, 어음할인비용과 같은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우량 기업이 될 수 있는 핵심요소로 지적됐다.

우량 중소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은 1.7%에 불과했으나 부실기업들의 경우 18.5%로 11배 가량 높았다. 또한 우량 중소기업들은 전체 차입금 중 상환압력이 큰 단기차입금 비중이 55.7%로 부실 중소기업(61.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불황이 심화되면 은행 문턱은 높아지고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등의 발행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제품개발이나 마케팅 등 기업 본연의 활동을 할 수 없어 추가적인 매출감소와 경영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금융비용을 줄이고 단기차입금 비율을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재고관리 효율성도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우량 중소기업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연간 25.9회로 부실 중소기업의 11.9회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관리 효율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재고가 쌓이게 되면 창고 임대비용과 관리비, 전열비용 등이 상승해 기업의 비용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소비자 기호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대응력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불황기 이후의 기업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요소로 지속적인 투자도 당부했다.

보고서는 "불황기 위축된 경영에 치우치다가 투자를 소흘히하게 되면 소비자와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시장을 잃을 수 있다"며 미래에 대비한 투자는 불황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우량 중소기업은 불황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해 67.6%의 유형자산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부실 중소기업은 52.4%에 그쳐 15.2%포인트의 차이를 드러냈다.

대한상의는 "투자자금은 지속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체 충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대한상의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자기자본 증가율은 각각 17.8%, 8.3%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황기 중소기업은 금융경색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신용관리를 해야 한다"며 "불황기에 높은 신용도를 유지하려면 지급기일 준수, 경영실적의 꾸준한 관리, 기업활동 홍보 등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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