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호실적에도 못웃는 삼성전자, 기관 매수세 받는 현대차ㆍ카카오

입력 2021-10-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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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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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유한양행 #카카오 #한국조선해양 등이다.

지난 주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수준의 호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8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4%(100원) 하락한 7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단 1거래일만 주가가 올랐을 정도로 삼성전자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73조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조8000억 원으로 27.94%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액이 7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많다.

이같은 실적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업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협상력 저하 가능성과 반도체 사이클 피크 아웃 우려, 비메모리반도체의 극심한 공급 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등 IT기기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매도세 역시 주가 약세의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 반등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 역시 적지 않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메모리 업황의 다운사이클 진입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 호조를 감안하면 이른 시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는 주가가 3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1.99%(4000원) 오른 20만5000원을 기록했다. 3일 동안에만 주가가 5.94% 올랐다.

현대차 주가 상승은 기관의 매수세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더해진 모양새다. 기관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일만 놓고보면 기관이 700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 역시 417억 원 매수 우위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의 글로벌시장 출시가 앞당겨지는 점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종양학회 ESMO에서 공개한 CHRYSALIS-2 결과 미국 시장의 품목허가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레이저티닙 가치를 기존 2조2423억 원에서 2조9875억 원으로 상향했다"며 "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도 매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기존에 수령한 3상 마일스톤 인식과 미국 승인 마일스톤으로 755억 원을 예상하며 오는 2023년 1500억원, 2024년에는 2000억원 수준의 허가관련 마일스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약세를 거듭하던 카카오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8일 증시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1.67%(2000원) 빠진 11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카카오 주가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6일~8일까지 90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이 기간 863억 원, 472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카카오가 불확실성이 많다며 당분간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 중 독보적인 수주고를 올리고 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1일, 지난 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1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수주는 나쁘지 않다. 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조선사 3사 중 가장 많은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미 올해 목표 수주량인 149억 달러(17조6073억 원)를 훌쩍 넘어선 194억 달러(22조9200억 원)을 달성했다. 목표 수주량을 달성한 시기는 지난 7월로 하반기 돌입과 함께 연간 목표 수주량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수주 증가율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수주가 급증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주증가율 둔화가 예상된다"며 업사이클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10%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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