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논란에도…'판교SK뷰테라스' 무순위 줍줍 343대 1

입력 2021-10-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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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SK뷰테라스' 투시도.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
▲'판교SK뷰테라스' 투시도.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지구에서 지난달 공급된 '판교SK뷰테라스'가 무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8일 판교SK뷰테라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된 이 단지 미계약 물량 (117가구)에 대한 무순위 접수에 4만164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343.4대 1에 달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 계약 포기나 청약 당첨 부적격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추가로 청약을 받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지난 몇 년간 이런 무순위 청약에 수십만 명이 몰리면서 '줍줍'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 단지 무순위 청약이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정부 규제가 다소 느슨한 도시형생활주택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무순위 청약시장의 광풍을 막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아파트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기존 '성년자'에서 '해당 주택 건설지역(시·군)의 무주택 가구 구성원인 성년자'로 강화했다. 하지만 판교SK뷰테라스는 아파트가 아닌 도시형생활주택이다. 거주지역·청약통장·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성년자라면 누구나 접수가 가능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달 분양 당시 292가구 모집에 9만2491건이 접수돼 평균 3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가구가 중소형 면적(전용면적 79·84㎡)으로 공급된 데다 테라스 설계 적용, 판교대장지구의 마지막 민영주택이라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이달 1일까지 진행된 계약에서 미계약 물량이 117가구나 쏟아졌다. 전체 공급 물량(292가구)의 40%에 달한다.

일각에선 이 단지 개발 시행사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의 중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계약 포기가 속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선 미계약 물량이 이처럼 쏟아진 것에 대해 이 단지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440만 원으로 가장 낮은 주택형의 분양가조차 10억 원을 넘는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당초 화천대유 측은 중도금 대출을 알선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금융권의 대출 축소 기조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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