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성남시의장인 최윤길 씨가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근무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에 전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성남시의장이 화천대유로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폭로가 거듭 주목받고 있다.
최 씨의 화천대유 근무 사실은 전날 성남시의회의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이기인 시의원이 성남시의장 출신 인사의 근무 사실을 물어 확인됐다.
화천대유 측은 최 씨의 의정활동과 채용 사유는 관계없다는 입장을 폈지만,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 통과에 최 씨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최 씨는 시의장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자 불복해 더불어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시의장으로 선출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2013년 2월 28일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가 본회의에 올라오자 무기명 투표를 추진함으로써 두 명의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소신 투표를 끌어내 통과시켰다.
관련해 이 시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 전 의장과 그를 따르는 소수 시의원들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성남도개공 설립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바람에 화천대유가 탄생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한 공개 발언에 주목이 쏠렸다. 그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근거로 한다며 “성남시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황상 최 씨가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전날에는 현 성남시의장인 윤창근 의장에 이목이 모여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의장은 전날 본지와 통화에서 “무슨 근거로 그리 말하는지 모르겠다.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제게 돈을 줄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성남시의회에서는 박 의원이 언급한 로비자금을 받은 성남시의원들은 주로 전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 시의원은 “아마 전직 시의원 중에 (돈을 받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현직은 관련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 씨 외에 성남도개공 조례안 통과에 힘을 실은 전직 시의원들도 로비를 받은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