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개의 통합운영학교 고충이나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최창수 강빛초중이음학교 교장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심 학교에서 공동화 현상과 학생 수 감소, 학교 용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통합운영학교가 확대될 것”이라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통합운영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급이 다른 학교가 시설·설비와 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음학교’라고 부른다.
교육부에 따르면 통합운영학교는 전국에 110여 곳이 있다. 서울은 2곳에 불과하다. 강빛초중이음학교는 서울 지역 최초의 유치원 및 초·중 통합운영학교로 12일 개교식을 한다.
통합운영학교의 경쟁력은 행·재정적 통합이 꼽힌다. 행정실 통합은 물론 학사일정 운영까지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또 연구 학교 운영비나 청소, 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통합운영학교가 출범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최 교장은 “각각 별도의 급별 학교를 운영하는 게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서울의 경우 통합운영학교가 확대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통합운영학교가 ‘학교폭력’의 진원지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최 교장은 “학기 초에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중학생에게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겠느냐’고 우려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한 울타리에 있기 때문에 갈등을 해결하고 원만한 관계로 회복되는 등 순기능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운영학교는) 학교가 통합돼 있어 학교폭력 발생 시 협업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며 “강빛초중이음학교의 경우 다자녀가 많은 편이라 중학생이 누군가의 형이나 누나의 친구 등으로 관계가 연계돼 있어 유치원과 초·중 학생 급우 간 사이가 어느 학교 보다 끈끈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장은 “무엇보다 같은 울타리 내에서 생활을 오래 하는 게 장점이 돼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빛초중이음학교는 올해 2학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년간 시험 없이 진로 관련 수업을 듣는 제도로 자유학기제에서 시작됐다.
최 교장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남은 2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2학기부터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중1 필수 과정인 자유학년제 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학년제에 대해 몰랐던 (초등)학생들이나 이 시기에 어떻게 진로 체험을 하며 성적관리를 할 수 있는지 미리 알려주는 방식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올해 4월 강빛중 자유학기제 생태체험에 강빛초 선생님이 중학생에게 들려주는 생태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다.
최 교장은 “통합운영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정해진 급별 교원이 아닌 다양한 교원에게 알차고 풍성한 수업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빛초중이음학교는 유치원 13학급(학생 수 159명·특수 2학급 포함), 초등학교 32학급(학생 수 507·특수 1학급 포함), 중학교 19학급(학생 수 159명·특수 1학급 포함) 등 총 64학급, 학생 수 825명, 교원 92명 규모의 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