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 4년 19점 높아져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서 81점 나와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커트라인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아파트 청분양 단지에선 청약가점 만점(84점)자도 나왔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서 최근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당첨 최고 가점은 전용면적 84㎡D형 해당지역에서 나온 81점이다. 이 아파트는 최저 당첨 가점이 66점, 전체 평균 당첨 가점은 69.89점이었다.
당첨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이처럼 84점 만점으로 계산되는 현행 청약제도에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만점은 69점이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전체 평균 당첨 가점이 69.89점이라는 것은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가점 만점으로도 당첨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단지는 389가구 모집에 13만1447명이 몰려 평균 33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 들어 서울 청약시장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재건축 아파트 최대어로 꼽혔던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에서는 전용 74㎡B형에서 만점 통장이 등장했다. 이 단지의 청약 당첨자 평균 가점은 72.9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1순위 청약에서 224가구 모집에 3만6116명이 몰려 평균 1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서울에선 '나홀로 아파트'도 청약 가점이 치솟고 있다. 지난 8월 관악구에서 분양한 '신림 스카이' 아파트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은 64점(전용 56㎡형)이었다. 이는 3인 가구(15점) 기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채워야 가능한 점수다. 이 단지는 지상 12층, 전용 35~56㎡형, 43가구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당첨 평균 청약가점은 59점으로 집계됐다. 2017년 44점과 비교하면 4년 새 15점이 오른 셈이다.
최고 가점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최고 청약가점은 64점이다. 2017년 45점보다 19점이 올랐다. 사실상 이제는 4인 가족 기준 만점에 가까운 가점을 받아야 청약에 당첨될 수 있는 셈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협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 등으로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게 어려워지자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로또' 단지가 된 신규 분양 아파트를 노크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청약시장이 과열될 수록 당첨 커트라인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