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분기 최대 실적 예고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ELS(주가연계증권)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가 대거 조기상환에 실패한 데 이어 신규 발행물량도 급감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두는 ELS는 전체 3개 상품, 11억2900만 원이 발행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130억 원), 엔비디아(118억5400만 원), AMD(34억 원), 넷플릭스(11억6000만 원) 대비 발행량이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 기반 ELS는 3분기부터 발행량이 급감했다. 삼성전자 관련 ELS는 1분기, 2분기에 각각 5474억 원, 5600억 원이 발행했지만, 3분기에는 2857억 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절반 정도로 줄었다. 8월부터는 혼합형과 종목형 ELS 기초자산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AMD에게 내주기도 했다.
최근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협상력 저하 가능성, 반도체 사이클 피크 아웃 우려 등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신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장중 최저 7만290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가를 새로 썼다.
3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 역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평균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C D램은 평균거래가격이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전 분기 대비 평균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주가가 우하향하자 앞서 발행된 ELS의 조기상환도 대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련 ELS의 7, 8, 9월의 조기 상환율은 각각 61.6%, 57.8%, 69.4%를 기록해 약 1/3 정도가 조기 상환하지 못했다. 4분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삼성전자 관련 ELS는 조기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발행잔고로 묶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73조3613억 원, 영업이익 15조7890억 원이다.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5%, 27.81% 늘어난 수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가 3분기에 일부 조기상환에 실패했고, 삼성전자 주가가 중기적으로 하락세를 형성 중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