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재계 인사 수백 명 연루 ‘글로벌 탈세·불법 X 파일’ 열렸다

입력 2021-10-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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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파나마 문건 이은 새 '판도라 페이퍼스' 공개
요르단 국왕 등 정상 35명 포함 91개국 정치인·정부 관계자 등장
엘튼 존·링고스타 등 유명인도
‘K팝 대부’ 이수만 관련 내용도…SM “부친이 적법 설립” 반박

▲3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 전경. 파나마시티/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 전경. 파나마시티/로이터연합뉴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안디레이 비비시 체코 총리 등이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비밀 자산을 보유하는 거래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 일명 ‘판도라 페이퍼스’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는 이날 수백 명의 정·재계 인사들과 유명인들이 지난 25년 동안 저택과 해변 전용 부동산, 요트 및 기타 자산에 대해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몰래 투자를 해왔다는 내용의 ‘판도라 페이퍼스’를 공개했다. 2016년 발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어 세계 부유층의 조세 회피와 자산은닉 행각을 상세하게 폭로한 새로운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판도라 페이퍼스로 명명된 자료에는 약 35명의 신·구 정상들과 함께 91개 국가의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 330명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양극과 시정을 위한 부자 과세 필요성을 주장해온 공인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새로운 자료에는 터키 건설업계 거물 에르만 일리카크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억만장자와 재계 인물도 거론됐으며, 영국 가수 엘튼 존과 전설적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 링고스타 등 유명인사의 조세회피처 이용 기록도 포함됐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내용에 관한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뉴스타파는 “판도라 페이퍼스 파일에서 ‘K팝 대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관련된 홍콩 법인 여러 개가 발견됐다”며 “공식적으로 이사나 주주명부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수만 회장이 실소유주이거나 긴밀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홍콩 법인이 다수 나왔다”고 전했다.

SM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보도에 나온 홍콩 소재 법인들은 이 프로듀서의 아버지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법인들은 이미 국세청·금융감독원·검찰 등의 조사에서 이미 다뤄졌다”며 “SM이나 이수만 프로듀서의 불법적 자금으로 설립·운영된 것이 아니라고 판명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인물 중에는 압둘라 국왕이 조세회피처에 개설된 계좌를 통해 영국과 미국에서 고급 부동산에 1억 달러(약 1187억 원)를 조금 넘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국왕의 대리인을 맡은 영국법률사무소는 ICIJ에 “국왕은 공공 목적으로 이뤄진 지원이나 원조의 자금이나 공적자금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부적절하게 사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바비시 총리는 프랑스 칸 인근에 있는 22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소유와 관련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그가 지난 2009년 해당 지역 부동산을 매입하고자 유령회사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해당 업체와 부동산이 자산 신고서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비시 총리 측은 이에 대해 “부정행위는 없다”며 총선을 앞둔 음해 공작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는 오는 8~9일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판도라 페이퍼스’와 관련해 “조세회피처를 둘러싸고 세금 포탈이나 부정 자금 은닉에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규제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지도자가 정치적으로 불편한 치부를 숨기기 위해 이를 사용해 온 실태가 밝혀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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