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미국 정부에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미(對美) 투자를 한 삼성, SK, 현대차 등 우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현지 기업과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적극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미 통상협력 관련 방미 성과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대한 대미 투자 인센티브 제도가 계속 논의 중인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20~22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 미국 의회, 싱크탱크, 업계 등의 관계자들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쉽, 기술통상·공급망, 디지털통상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우리 반도체 업계에 공급망 정보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한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투명성 제고 위해 수요 공급기업들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는데 자료 제출이 기업의 자발적 사항이라고 밝혔다"면서 "다만 정부는 우리 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필요한 지원 사항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과 추진 중인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협력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방미 중 현지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인 싸이티바의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백신 원부자재 관련 중소기업들과 미국의 해외 기업을 연결하면서 해외 진출을 돕는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아·태 지역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우리나라가 가입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태 지역 대표 통상국가인 한국이 CPTPP에 언젠가는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특히 한국 같은 나라가 들어오면 CPTPP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을 국제사회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회원국들과 비공식 협의 가져왔고 그런 맥락에서 적극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