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수익률 개선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롱숏 펀드 46개에 올들어 44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에만 368억 원이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이후 3529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롱숏 펀드는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상품이다.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를 동시에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수단으로 최근처럼 박스권 장세에 변동성이 커질 때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롱숏 펀드는 ‘찬밥’ 취급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한 해에만 설정액이 557억 원 줄며 21%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로 넘어오며 코스피 지수가 3000~3300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롱쇼트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롱숏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1%,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1%로, 펀드의 특성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진 못하고 있지만 박스권 장세에 접어든 이후의 수익률은 양호한 모습이다.
최근 3개월 기준 국내 주식 ETF의 수익률은 –2.27%, 배당주펀드가 –1.78%, ESG(주식형) 펀드가 –3.10%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할 경우 롱숏 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개별 펀드로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 펀드는 연초 이후 20.65%의 수익률을 기록중이고 마이다스거북이70(14.71%),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14.14%) 등도 국내 주식형 펀드의 8.70%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삼성KODEX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 펀드는 최근 3개월 사이 수익률만 13.60%로 눈에 띄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롱숏 펀드의 경우 기준 지수 등이 있는 펀드와 달리 펀드매니저 역량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특성이 있다”면서 “ 때문에 자신이 가입할 상품의 펀드매니저의 과거 수익률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