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국가들 전망치 4.4%에서 2.5%로 하향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7.5%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 7.4%에서 소폭 상향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1%에서 8.5%로 상향한 데 따른 것으로,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낮췄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4%에서 2.5%로 반토막 냈다.
국가별로는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18%로 전망됐다. 베트남 4.8%, 필리핀 4.3%, 태국은 1.0%로 각각 예상됐다.
동아시아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델타 변이 확산이 꼽힌다. 백신 접종 속도가 서구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면서 경제활동 재개도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8월 말 기준 아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33%로 미국 52%, 유럽 58%에 훨씬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전망,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5.7%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많은 선진국 경제가 회복의 길을 걷고 있지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델타 변이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팬데믹 장기화로 저성장과 불평등 확대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이 이 같이 나온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