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논란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8일 곽 의원과 아들 곽병채(32)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김한메 사세행 상임대표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단군 이래 최대 뇌물성 퇴직금 50억 수수한 곽상도는 더 이상 국민 우롱 그만하고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하라”며 고발장을 냈다.
사세행은 곽 씨가 지난 3월 화천대유에서 일을 그만두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 원에 뇌물적 성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피고발인 곽병채는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 근무하고 50억 원을 받았다"며 "이는 2020년 30대 그룹 CEO급 전문경영인 등에 지급된 평균 퇴직금보다도 훨씬 더 큰 금액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측에서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44억7000만 원을 지급했다는 해명 역시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수사에 착수하든 안 하든 공수처 몫이지만 국회의원이 연루된 사건을 공수처가 외면한다면 공수처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고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곽 씨는 지난 3월 퇴사하면서 재직 당시 받았던 급여와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으로 큰 액수인 5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5년 9개월간 화천대유 경영지원팀 총무, 보상팀 대리 등으로 근무하면서 세전 기준 230만~28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 이 급여로 계산해보면 곽 씨의 법정 퇴직금 규모는 2000만 원대 수준이다. 곽 씨는 이보다 수 배에 달하는 규모의 금액을 받은 셈이다.
사실상 화천대유가 곽 씨를 통해 아버지인 곽 의원에게 대가성 있는 뇌물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참고인 조사를 위해 27일 오전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기본 퇴직금이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는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곽 씨는) 산재를 입었다”고 해명했다.
곽 의원이 새롭게 화천대유 논란의 중심에 서자 그를 겨냥한 고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공수처를 비롯해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전방위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전날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공공수사2부(김경근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곽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불법적으로 진행해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며 “이런 사실이 없는 만큼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캠프 측은 고발장에 함께 담지는 않았지만 곽 씨 퇴직금 논란 의혹과 관련해서도 “많은 국민이 이를 ‘로또대유’라고 한다”며 “검찰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도 전날 오전 곽 씨 퇴직금 문제가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해당한다며 곽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퇴직금 등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것은 뇌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이번 고발은 무고죄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향후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이재명 캠프 측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