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전(前) 글로벌마케팅 총괄 책임자가 금호타이어 2인자로 내정됐다.
경쟁이 치열한 타이어 업계에서 이례적 영입인 것은 물론, ‘최초의 고위직 이동’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타이어 출신의 금호타이어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글로벌마케팅 총괄 책임자였던 임승빈 전 전무가 금호타이어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타이어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한국타이어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했던 임승빈 전 전무가 금호타이어 부사장에 내정됐다”라며 “10월부터 현재 김상엽 부사장의 뒤를 이어 국내 영업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대진 전 금호타이어 대표와 함께 국내 영업을 주도해온 김상엽 부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될 것으로 전해졌다.
1966년생으로 서강대 출신인 임승빈 신임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독일법인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감각을 다져온 마케팅 전문가다.
2009년 독일법인장(부장) 시절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처음 임원 반열에 올랐고, 이후 4년 만인 2013년 글로벌 마케팅 전략담당 상무에 올랐다. 이어 글로벌 마케팅 전반을 책임지는 전무로 승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주도했다.
이번 임 신임 부사장의 내정은 타이어 업계에서 이례적인 영입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타이어 출신 실무자 일부가 금호타이어 초급(상무) 임원으로 영입된 사례를 제외하면 부사장급 고위직 영입 인사는 처음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경쟁 구도가 뚜렷해 두 회사 사이의 임원급 이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임 신임 부사장의 영입을 시작으로 한국타이어 출신 인재들이 속속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신임 임승빈 부사장은 ‘동종업계(타이어) 이직금지 협약’에 따라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말 한국타이어를 퇴사, 최근까지 ‘C’사의 임원으로 근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