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첫승을 거뒀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의 영향을 짚었고,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경선 개표결과 이 지사는 46.95%로 처음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이 전 대표는 47.12% 득표율을 기록하며 신승을 거뒀다. 양강 후보에 표가 쏠린 가운데 간발의 차이로 이 전 대표가 첫승을 이뤄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개표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본거지라 상당히 불리할 거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대장동 관련 이야기가 많아 아마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은 토건 비리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정치세력이 결탁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통해 불로소득을 노린 것을 절반이나마 민관합동 개발로 70%에 가까운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이라며 "도둑들이 도둑을 왜 완벽히 못 막았냐는 적반하장을 국민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도적 한계로 충분히 완전히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토지 불로소득을 완전히 환수해 되돌려주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첫승 요인에 대해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이 갈수록 더 아시게 됐고,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른 지역보다 더 잘 알아 지지를 보내주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면목'에 대장동 의혹이 포함되는지 묻는 본지의 질문에는 "여러가지 말씀드린 그대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의 키워드는 ‘대장동’이었다. 연설을 통해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먼저 대장동을 언급한 이는 당사자인 이 지사다.
그는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했나, 공공환수액이 적다며 대선개입하는 걸 보라”며 “효과적 개혁정책일수록 반발이 크다. 부패정치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해당 의혹을 기득권 세력의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도덕성 흠결 없는 후보’를 자처했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 정말 괜찮나. 국민의힘보다 도덕성에서 밀릴 수 있다는 기막힌 현실, 그래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요즘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계신다. 그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 관련자는 누구든 법대로 엄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이 지사를 비호하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이익을 노리는 부조리는 눈감고 '대장동' '대장동' 하며 개구리 합창을 하는 야당과 수구언론, 윤석열(전 검찰총장)의 논리와 대장동의 논리로 아군을 공격하는 몇몇 여권 인사들"이라고 쏘아붙이며 이 전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던 것을 겨냥해 "누군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으로 정치적 지분을 챙기려 할 때 개혁의 동력은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