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김연경이 국가대표 은퇴 심경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의 주역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국가가 나올 때부터 마지막이겠구나 싶었다”라며 “16년간의 대표팀 시절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언론사 앞에서 인터뷰 중에 울었다”라며 “원래 안 운다. 그래서 기자분들도 놀랐다. 저와 함께 오래 있었던 분들이라 같이 오열하셨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마찬가지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수지는 “경기 준비할 때는 여느 경기와 같았다. 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경기 중 점수가 깎이는 게 아까웠다. 다신 없을 점수라 이상한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양효진도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마음이 이상했다. 겨우 추스르고 경기를 뛰는데 연경 언니가 평소와 다르게 다그치지 않고 평온하더라”라며 “거기서 직감했다. 이 점수를 끝으로 끝이 나겠구나,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리우올림픽 때부터 은퇴를 염두에 주었다. 4년 주기로 세대교체가 있기에 그게 도쿄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도쿄가 마지막이라고 장난처럼 말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시간을 줘서 올림픽 준비를 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은 지난 7월 진행돈 2020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여자대표팀은 세계 강팀을 제치고 최종 4위에 오르며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