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선전시 헝다 본사 옆 지하철 출입구에 투자자들이 몰려 들었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ㆍ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로 폭락했던 홍콩 증시가 21일 강보합권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오른 2만4221.54로 마감했다. 헝다의 주가는 이날 0.44% 내려갔다.
전날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헝다를 비롯해 중국 본토와 홍콩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항셍지수가 3.30% 폭락했다.
헝다 설립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이날 중추절(中秋節)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간부들과 전체 사원들의 공동 노력과 힘든 분투를 통해 헝다가 반드시 조속히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신뢰를 높이기 위한 헝다 회장의 노력에도 디폴트 공포는 여전히 헝다를 쫓아다니고 있다"며 "시장은 세계 경제 전반으로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개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헝다가 발행한 일부 채권의 만기와 이자(쿠폰) 지급일이 23일이다. 이날이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일차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추절 연휴로 20∼21일 휴장한 중국 본토의 증시는 22일 재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