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미(53·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25년 전 법관직을 시작하면서 올바른 법의 길을 찾기 위해 때로는 선례와 관행을 과감히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라며 "저의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6시 40분쯤 오 대법관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오 대법관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한다. 대법관 임기는 6년이다.
오 대법관은 "대법관은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하여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는 사명과 함께 법치주의를 발전시킨다는 소명을 부여받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법원의 사명은 서로 다른 의견 제시를 허용하고 경청과 토론을 거쳐 반성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법관으로서 많이 듣고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면서 사람과 사회의 궁극적인 가치와 진실을 탐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이 법률의 합목적적 해석을 통해 차별과 혐오를 넘어 대립하는 가치가 화해하는 평화와 공존의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오 대법관이 취임하면서 대법관 중 여성 대법관은 역대 최다인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오 대법관은 서울고등법원과 광주고등법원 등에서 판사 생활을 했고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