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과반지켜 '무결선 본선' 목표
낙, 연고지 잡고 슈퍼위크서 반전
명낙캠프, 호남서 표심몰이 시작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위, 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25일과 26일 치러지는 호남 경선을 위해 이번 추석 연휴 세 결집과 지역 밑바닥 민심 호소를 위해 사활을 걸 전망이다.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5연승을 거둔 이 지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분위기를 굳히기 위해 리스크 줄이기를 고심하고 있다. 국회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 투표로 반전의 모멘텀을 갖는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17일 광주형 일자리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방문 후 5.18 민주화 운동 성지인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광주, 전남, 전북 특별메시지를 발표한다. 18일에는 부인 김혜경 씨와 미혼모 시설인 광주엔젤하우스를 방문한다. 정성호, 우원식, 조정식 의원 등 캠프 핵심지도부도 17일부터 광주에서 총집결한 뒤 각지로 흩어져 세를 규합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후반부터 주말, 다음 주 초까지 광주, 전남, 전북 일정을 소화하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서울 일정을 진행한다. 지역 순회 경선 중 가장 큰 규모인 호남 경선의 결과가 앞으로 2차, 3차 슈퍼위크와 수도권 경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전국 80만 명 권리당원 가운데 30~40%가 호남이다.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 등도 호남 표심 향방에 밴드왜건(편승) 효과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선택에 능한 호남의 표심이 본선 경쟁력을 위해 압도적인 연승 중인 이 지사에 힘을 몰아줄지, 민주당 경선의 역동성과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에 연고지 ‘체면치레’를 해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같은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 지지층 또한 대거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던 홍영표, 김종민 의원 또한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선언했기 때문에 단일화 의미는 없지만 개별적인 의원 지지 선언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무결선 본선행’을 목표로 하는 이 지사로서는 과반 득표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1차 슈퍼위크까지 아슬아슬한 과반 득표(51.4%, 정 전 총리사퇴표 반영 전)였기 때문에 호남 경선을 변곡점으로 삼는 모양새다. 반면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해야 하는 이 전 대표로선 중도 사퇴를 선언한 정 전 총리의 득표 처리 문제가 변수다. 당 선관위는 15일 대선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정 전 총리의 득표를 당헌·당규에 따라 전부 무효표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 지사의 누적 지지율은 기존 51.41%에서 53.70%로, 2위인 이 전 대표 지지율은 31.08%에서 32.46%로 소폭 상승했다. 당헌·당규에 근거하면 정 전 총리의 득표가 무효표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무효표 처리 방법을 두고선 모수는 그대로 있고 득표한 것만 사라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소급적용해 득표율에 반영되는 방법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분분하다.
득표율 계산에서 분모인 유효투표수가 작아지면 모든 후보 득표율이 소폭 상승하지만, 1등인 이 지사의 득표율 상승 폭이 가장 큰 까닭에 캠프별 유불리가 엇갈린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16일 정 전 총리의 표를 무효표로 규정한 당헌·당규와 관련해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후보를 둘러싸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가운데, 야권의 검증 공세에 정면 대응하는 양상이다. 도리어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별도의 TF를 출범한 이재명 캠프는 “국민 피해사례를 접수해 검찰 개혁으로 이어가겠다”며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