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탄소를 배출한다?!"…토트넘-첼시, 세계 최초 ‘탄소중립’ 경기 열어

입력 2021-09-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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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경기도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선수들이 탄 버스와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를 찾는 팬들이 운전하는 자동차들 대부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한다. 또 선수들과 팬들이 경기 중 마시는 음료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다.

세계 최초로 ‘탄소 제로’(Zero carbon) 축구 경기가 추진된다.

토트넘 홋스퍼 FC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첼시 FC와의 홈경기에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기를 펼친다고 최근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홍보 활동의 하나로 영국 정부가 지원했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기후변화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줄 이 획기적인 기획에 파트너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 초 유엔 연구에 따라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선정된 클럽인 토트넘은 이미 시행중인 (기후위기 대응) 조치를 보여주고 팬들에게 간단한 행동이라도 하기를 격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탄소배출량 0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이뤄진다. 경기장에 공급되는 전력에너지, 선수들이 경기장까지 오는 교통수단, 경기장 내에서 섭취하는 음식 등이 모두 고려 대상이다. 특히 팬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팬들에게 △대중교통 이용과 자전거 제공 △로컬푸드 공급 △맥주컵 재사용 등 철저한 폐기물 관리 등을 요청했다.

또 선수들도 경기장 이동시 이용할 교통수단이나 음식물 등에서 탄소배출량을 고려하기로 했다. 토트넘 측은 “두 팀 선수들은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이 아닌 물을 마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는 무리다. 이에 협력사인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와 함께 동아프리카의 지역 사회 재조림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한 배출량을 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면, 자연 흡수원을 늘려 0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노력해왔다. 환경오염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0-2021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100%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기도 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가 유니폼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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