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750만 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590만대, 2026년에는 51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DSCC는 폴더블 출하량 전망치를 꾸준히 상향하고 있으며, 2026년 전망치는 처음 밝혔다.
폴더블폰 성장세는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가 주도하고 있다. DSCC는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35% 상향한 750만 대로 조정했는데, 이는 갤럭시Z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이다.
로스영 DSCC CEO(최고경영자)는 “폴더블폰의 엄청난 성장은 삼성이 공격적인 가격의 갤럭시Z플립 3와 갤럭시Z폴드3를 출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크게 높이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에 2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DSCC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폴더블 스마트폰은 갤럭시Z플립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85%로 1위, 화웨이가 10%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구글, 오포, 비보, 샤오미의 새로운 폴더블폰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DSCC는 "반도체 부족 현상 역시 폴더블폰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비싼 제품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밖에 다양한 업체들이 속속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네덜란드 특허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일본 카메라 업체 후지필름은 지난달 초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갤럭시Z폴드와 비슷한 형태의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스타일러스펜을 지원하며, 카메라 전문업체답게 카메라 기능에 중점을 둔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역시 2023년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 이미 애플은 세로형으로 접히는 폴더블 디바이스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처럼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베트남 박닌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이 가동되는 곳이다.
현재 ‘갤럭시Z’ 시리즈는 대부분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A3 공장에서 만든 폴더블 패널이 베트남에서 모듈 공정을 거쳐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전달된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생산량을 1700만 대에서 2500만 대로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