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대출 조이기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2주 연속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기준)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11.7에서 이번 주 112.1로 0.4포인트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다 일부 시중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돈줄 조이기에 나섰지만 주택 매수 심리는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매매수급지수가 106.5에서 107.2로 올랐다. 5개 권역 중 동남권이 104.2에서 104.1로 소폭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전 권역이 전주 대비 올랐다. 특히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강서구가 속한 서남권은 105.7에서 107.3으로 1.6포인트 올랐다. 5개 권역 중 가장 큰 오름폭이다.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전주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탈서울 이주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및 개발 호재, 3기 신도시 택지 추가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매수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