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워진 내수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협력회사 물품대금 조기 지급과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 판매 확대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12개 삼성 관계사는 총 8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일주일 이상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이 여유 있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 왔다.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총 3조40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해서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3년간 2400억 원 규모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0년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총 4254억 원을 지급했다.
이날부터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농가돕기 착한 소비' 캠페인도 시작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급식 횟수가 감소하는 등 공급 과잉 요인이 늘어나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 폭락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 삼성물산 및 삼성 금융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 내에 농협과 함께하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고, 직원들이 농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0%를 보태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특히 많이 내려간 고추, 양배추, 대파, 무, 배추, 오이 등을 패키지로 구성해 판매할 예정이고, 전체 구매 금액이 30억 원 도달할 때까지 진행된다.
회사가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농가는 대량 판매가 가능해져 상호 이익이 기대된다.
또한, 소외계층 이웃들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사업장 소재지 인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도 5억 원 상당의 농산물을 사들여 기부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8개 전 관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추석 장터'에서 진행된다.
삼성은 과거 명절마다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추석부터는 온라인으로만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