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가 2050년까지 자동차 개발과 소재, 생산, 재활용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8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순수 전기차(BEV)・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전동화 전라인업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양산하고 이 분야를 개척해 온 토요타는 “전기차 1대가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3배에 달한다”라며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제품전략의 중심을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전날 오후 일본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향후 전기차 로드맵을 포함, 배터리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 확보, 탄소 중립 경영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천명했다.
발표에 나선 ‘마사히코 마에다’ 토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동화를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이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3대가 감축한 이산화탄소가 전기차 1대의 감축 효과와 동등했다”라고 말했다.
향후 제품전략의 무게 중심을 하이브리드(HEV)에서 순수 배터리 전기차(EV)로 이동하기 위한, ‘전략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사히코 CTO는 “지속할 수 있고 실용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동화 모델을 풀-제품군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HEV에 강점을 지녔다. 1997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 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후 누적 판매 1810만 대를 기록 중이다. 이산화탄소 감축 규모를 따져보면 전기차 약 550만 대와 동등한 규모다.
전기 모터, 배터리, 출력 제어 유닛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앞세워 전동차 '풀 라인업'도 구축한다.
본격적인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착수, 2020년대 후반에는 현재보다 BEV 1대당 배터리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치도 내세웠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지향점'으로 손꼽혀온 ‘전고체 배터리’ 시험 운행에 나섰다.
HEV에 집중해온 토요타는 상대적으로 BEV 진출이 늦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단박에 배터리 기술의 정점인 ‘전고체 배터리’로 “직행하겠다”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BEV의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온 주요 브랜드가 ‘전기차 화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토요타는 이를 간파하고 전기차의 안전에 제품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이날 토요타는 향후 자사가 선보일 전기차와 관련해 △안전과 △긴 수명 △고품질 △저비용 △고성능이라는 5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히코 CTO는 “빠른 변화에 적응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확대, 더 좋은 전동차의 본질적 보급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