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광주와 대구를 선정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고, 올해 3월 대전을 추가로 선정했으며, 향후 부산과 울산에도 사업 지역 조성을 검토 중이다. 지역마다 특색을 살려 공간을 정비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시행한다.
도심융합특구는 광역시 5곳의 도심에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같이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민간 주도의 벤처·혁신 공간과 공공 주도의 창업·성장 공간을 중심으로 2000여 개의 기업과 10만 명 이상의 인재들이 집적되는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자생적인 산업 융합 생태계를 갖춘 혁신거점 마련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도심융합특구는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가 필요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기존 개발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광주는 신도심인 상무지구 일원에 삶과 일, 여가가 가능한 복합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혁신 일자리를 창출하고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주환경을 조성하여 전남대학교 등 지역 대학은 물론이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까지 연계한다. 대구는 경북도청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경북대학교와 삼성창조캠퍼스 일대를 연계하여 혁신선도공간, 혁신기업공간, 문화융합공간으로 특화하고 시티투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청년 인재들이 선호하는 문화와 도시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향을 잡았다. 대전은 도시교통 및 광역교통 인프라와 문화·상업 등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원도심 지역에 창업공간 구역, 혁신확산 구역, 성장엔진 구역 등을 조성하여 지역특화산업을 발전시키고 대전형 뉴딜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각 지자체는 도심융합특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국토종합계획,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 광역도시계획, 도시기본계획 등 관련 계획과의 정책 정합성을 고려하면서 집적과 연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청년친화형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한 청년이 지역에 안착하여 일하기 좋은 매력적인 혁신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통과 생활이 편리하면서 일터, 삶터, 놀이터, 배움터로서의 기능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어 청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미래형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혁신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주거여건을 강화하여 도심 생활문화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심융합특구의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과 청년이 모일 수 있도록 투자 촉진 보조금, 기업 이전 지원금, 규제특례, 각종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도전이 일상화되도록 창업자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도 촘촘하게 설계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도심융합특구의 안정적인 조성과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사업 추진의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 도심융합특구가 지역의 잠재력을 끌어내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무한한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도심융합특구 조성이 국가균형발전뿐만 아니라 청년인구 유출 방지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면 일정 규모 이상 도시로의 확대를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대전환을 모색하는 도심융합특구 조성 사업을 통해 더 이상 쇠퇴형 도심이 아닌 성장형 도심으로 변모함으로써 혁신기업과 청년인재가 모이고 창업이 활성화되어 지역이 재도약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