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사업을 하는 SGC에너지가 온실가스배출권(탄소배출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배출권 거래가 글로벌 경영 주요 화두로 재차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SGC에너지는 주력 사업(발전)을 활용한 탄소배출권 확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원료인 바이오매스 사용을 통한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 사업도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회사와 업계에 따르면 SGC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기준 278만8721톤(tCO2-eq)의 탄소배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탄소배출권 68만 톤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SGC그룹 관계자는 “외부에 판매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은 연간 100만 톤에서 140만 톤 수준”이라며 “연간 300만 톤 수준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내부 소진 후 외부 매출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은 SGC에너지 계열 화력발전소 내에서 우드펠릿을 혼합 사용함으로써 발생한다. 화력 발전소는 100% 유연탄 발전으로 허가받았으나 우드펠릿을 이용하면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감소한 탄소배출권 중 외부 판매 여유분은 이익 창출로 이어진다.
SGC에너지가 보유한 278만7216톤의 장부가액은 69억4981만 원 수준(상반기)이지만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추이를 고려하면 가치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런던ICE선물거래소 내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1이산화탄소 환산 톤당 60유로를 넘어섰다. 2018년 초 톤당 10유로, 2020년 초 20유로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배출권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SGC에너지는 정부의 할당량 기준에서 신재생에너지원 사용과 다양한 방법으로 감축 활동을 통해 탄소배출권의 남은 잉여량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하고 남은 수량(이월 가능한 수량)은 정부에서 기준으로 한 이월 가능한 수량 조건에 부합해 누적 확보하고 있다.
또한 SGC에너지는 바이오매스를 통한 REC 판매로 부수입 효과도 누리고 있다. REC는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맞춰 2016년 10월부터 발전사업부문(군장에너지 등)에서 신재생 연료인 목재 펠릿을 혼소 운영, 확보하고 있다. 수익 구조는 REC를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자에게 판매하고 매출을 인식한다. 수년간 REC 가격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SGC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REC 매출은 282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 REC 판매 계획은 100만 REC이나 실제 판매 여부는 유동적이다. SGC에너지의 탄소배출권 판매는 올해 10월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 추가 상향을 예상하는 가운데, 가격 상승 여부에 따라 차익 시현을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REC는 3분기 이후 REC 시장 안정화 여부를 모니터링 한다”며 “내부에선 2022년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의무공급 비율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