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축산관측 9월호’를 보면 추석 성수기 한우 도축 마릿수는 전년보다 약 10%, 평년보다 약 7% 증가하나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도매가격은 전년·평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지속과 6일부터 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이 추가 가격 상승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기준 국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420원으로 1년 전의 7910원보다 6.5% 상승했다.
다만 연구원은 추석 이후부터 수요 감소와 도축 증가로 가격 하락이 예상돼 성수기에 출하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5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올해 9월 340만 마리를 초과하고 2023년까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축 마릿수도 2024년까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사육ㆍ도축 마릿수 증가에도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우려되므로 신규입식 자제와 조기 출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삼겹살(국산냉장)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16.8% 오른 돼지도 10월부터는 도축 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연구원은 수요가 많은 추석 기간 중 조기 출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계도 8월부터 이어진 닭고기 공급과잉이 10월 이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0∼12월 닭고기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4월 육용 종계 입식 마릿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병아리 생산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9월 이후 닭고기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육계 가격은 3일 기준 5213원으로 전년보다 4.1% 정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당시처럼 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나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 0.7%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또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포털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해 4~6월 외식 물가는 평균 1.3% 올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 보면 추석 전까지는 물가가 떨어졌다가 추석 즈음에 올라갔어야 정상인데 올해 7월에 이미 2.6% 상승했다”며 “비축물 등 공급 측 요인은 사실상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없고 하반기에는 11월쯤 집단면역과 맞물리면서 수요 측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