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자사의 미래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쇼룸 ‘케미라운지(Chemi Lounge)’를 리뉴얼 오픈했다.
올 1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밝힌 가운데 케미라운지도 미래의 변화와 더불어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가는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개설했다.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5층에 위치한 케미라운지를 찾았다. 본래 임직원이 사용했을 미팅 공간의 일부분이 약 3개월의 공사를 거쳐 라운지 공간으로 조성됐다.
원형 모양으로 조성된 전시공간은 크게 ‘미래성장’존, ‘스페셜티’존, ‘친환경’존으로 나뉘었다.
미래 성장존을 보면 향후 롯데케미칼이 그리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 그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더불어 화학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미래 성장존에는 롯데케미칼이 신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수소, 배터리 사업 관련 원료와 제품들이 있다.
수소 사업과 관련해서는 ‘CCU(분리막 포집 기술)’ 설비에 사용하는 소형 기체 분리막을 전시했다. 이 분리막은 특정 기체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배터리의 소재도 다수 볼 수 있었다. 파우치형 배터리의 피복재로 사용하는 이차전지 파우치 필름(PP,AI)과 전지 내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분리해주는 HDPE(고속, 광폭 분리막), 고순도EC(전해액용 유기용매)가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친환경존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을 선언하며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존에는 이러한 롯데케미칼의 자원 선순환 재생 소재와 친환경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시된 물품 중 바이오페트(PET)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모양은 일반 페트병과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같다. 하지만 바이오페트는 일반 페트와 큰 차이가 있다.
구성 원료 중 30%를 차지하는 MEG(모노에틸렌 글리콜)를 석유가 아닌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가장 먼저 생산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폐플라스틱을 통해 만든 여성용 면도기, 화장품 용기 등이 전시돼있었다.
국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루프’의 운동화, 에코백, 파우치도 보였다.
라운지에 전시된 운동화와 파우치에는 폐플라스틱병 6개, 에코백에는 10개가 사용됐다.
전시된 상품 모두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일반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실제로 라운지에 전시한 제품들은 친환경 브랜드 LAR에서 구매도 가능했다.
테이블 양쪽에 구성된 AR(증강현실)영상을 통해 폐플라스틱병이 재생 원료로 분해되고 다시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스페셜티존에는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제품 중 고기능성 소재들을 전시했다. 제품의 원료와 그 소재가 적용된 최종제품이 함께 놓여있었다.
특히 각각 고형화, 액체화된 PIA(고순도 이소프탈산)와 이를 첨가해 만든 준불연 단열재가 눈에 띄었다.
본래 PIA는 페트병, 도료, 페인트의 원료로 쓰이던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이용해 불에 잘 타지 않아 화재시 피해를 줄이는 단열재로 재탄생시켰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도 볼 수 있었다. 일반주사기의 경우 백신 한 병으로 5회분만 가능하지만 LDS주사기의 경우 백신 한 병으로 6회분까지 접종을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롯데케미칼은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고투명 의료용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스페셜티존을 통해 석유화학 원료들이 어떻게, 어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제조하는 소재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까지 담으려 노력했다”라면서 “화학회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중간재를 많이 만드는데 그것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홍보하는 플랫폼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