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그리스 덮친 산불
극단적 기상이변 지난 50년간 5배 증가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메릴랜드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록적인 폭우에 도로가 침수되고 주택이 붕괴해 최소 46명이 사망했다.
앞서 아이다는 지난달 27일 미 남부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를 덮쳐 최소 4명의 인명 피해와 100만 곳 정전을 비롯해 막대한 물적 피해도 남겼다.
최근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예일대 기후연구소에 따르면 7월 한 달 새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서유럽 지역에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40명이 사망하고 최소 25억 달러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6월과 7월 홍수 피해 규모가 250억 달러에 달하고 325명이 사망했다. 인도에서도 7월 내내 이어진 몬순 홍수로 사망자 534명, 16억 달러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도 지구촌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 레이크 타호까지 번진 산불 ‘칼도’는 아직도 무섭게 번지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터키에 이어 그리스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에비아섬 주민 전체가 대피하는 일도 발생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그리스 면적 가운데 11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2008~2020년 연간 평균보다 5배 이상 많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증가 추세다. 세계기상기구(WMO)는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50년간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2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총 3조6400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극단적 기상현상이 이변이 아니라 이제 일상이 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은 “불행하게도 기후변화로 (대홍수) 이런 일을 정기적으로 겪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과학계에서는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기상현상이 악화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8월 보고서에서 “위험한 기후변화를 피할 시간은 0년”이라고 시급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