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1.7이다. 지난주(110.8)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수급 상황을 수치화한 값이다. 일선 공인중개업소 설문조사와 포털 매물 수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웃돌면 공급 부족을, 밑돌면 공급 과잉을 뜻한다. 높으면 높을수록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뜻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단 한 주도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서울에서도 올 4월 둘째 주 이후 다섯 달 가까이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서울에선 동북권(110.0) 아파트 매수세가 거셌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서민층 매수가 이어지는 데다 노원구·도봉구 일대 노후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시장 상황은 최근 정부나 중앙은행이 내놓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금융통화정책위원회 결정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제 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커지고 위험 선호 성향을 다소 낮추게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가계부채 증가세나 주택 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번 주 의왕·군포·안성지구 등 14만 가구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새로 발표했다. 지난주엔 사전청약 범위를 공공택지 민간아파트 등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주택 공급 신호를 줘 주택 매수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시도다. 다만 이들 정책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이 입주까지 이어지기는 적어도 5년은 필요해 당장은 심리적 효과밖에 못 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정책 효과와 달리 집값 상승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7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선 높은 집값 상승률이 매수세를 부추기고 매수세가 아파트값을 올리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