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오세희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집안싸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소공연은 31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4대 회장으로 기호 1번 오세희 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세희 후보는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장이자 소공연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오 후보가 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집안싸움도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소공연 회장에는 오 후보와 권혁환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 이사장의 2파전으로 펼쳐졌다. 권 후보는 배동욱 회장 직무대행의 최측근으로, 오 후보는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 측 후보로 출마해 집안싸움 논란도 일었다.
앞서 ‘춤판 워크숍’ 등 논란으로 탄핵당한 배 회장이 지난 3월 법원 판결에 따라 소공연 회장직에 복귀하면서 갈등은 촉발됐다. 그러면서 잔여 임기와 신임 회장 선거 소집 권한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배 회장은 임기가 남았기 때문에 임시총회 소집 권한이 있다고 보았지만, 비대위는 배 회장의 임기가 끝나 김임용 부회장이 직무대행으로 총회를 소집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소공연 회장 선출로 인해 소공연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랜 기간 선거도 치르지 못하는 동안 피해를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이 떠안았던 만큼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입지가 약해진 법정 경제단체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춤판 논란 이후 소공연은 소상공인의 대표 단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생활방역위가 지정한 소상공인 대표에 소공연이 제외되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포함되면서 정부 패싱 논란도 일었다. 소공연은 유일한 소상공인 법정경제단체지만 정부로부터 소상공인 대표단체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제도 논의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소상공인의 피해액 산정 방식과 지원 범위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공연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달부터 가동되는 손실보상 심의위원회에는 소공연 외에도 다른 자영업 단체가 위원회 참여를 원하고 있는 만큼 현안 해결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공식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회장이 공식적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내홍은)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승복하고 화합으로 소상공인의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