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해운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 6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전환한지 2달여 만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DI 지수는 4235포인트로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6월 말 3418포인트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내림세로 전환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해운 관련주도 BDI 지수와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 미국 서부 및 상하이 공항에서 적체와 가동률 저하 상황 발생으로 물류 차질이 계속되면서 벌크, 컨테이너 운임은 전주대비 각각 3.5%, 1.0%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임은 10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HMM은 지난 5월 28일 장중 5만11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저점(8월 27일, 5320원) 대비 960.52% 수준이다. 이후 이달 초 3만7600원까지 내렸다가 이날 10%가량 올라 4만1700원에 거래됐다.
다만 HMM은 노사갈등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갈등은 노조 일부가 집단사표를 고려할 만큼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사 간의 입장차는 원안 대비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팬오션도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29일 8920원으로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이달 중순 7300원으로 18.16%가량 내린 다음 반등해 이날 8270원까지 13.28%가량 다시 올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도 지속한 BDI 급등세로 선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 2분기부터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용선선대를 확대한 팬오션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운주 주가가 철광석 가격 및 미국 서부 적체 상황 변화 여부에 달렸다"며 "최근 철광석 가격이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