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서현숙 백스인백 대표 "여행에서도, 일상에서도 파우치하세요"

입력 2021-08-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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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숙 대표 (백스인백)
▲서현숙 대표 (백스인백)

“매출 90%가 빠지는 최악의 한 해였지만 희망을 찾았습니다.”

서현숙(50) 백스인백 대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백스인백은 캐리어 내부에 수납이 용이한 다양한 파우치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여행 수요가 급감하니 파우치 판매도 줄어들었다. 파우치를 대신할 무언가를 고민하던 그가 선택한 것이 수제 애착인형과 유아 편집숍이다. 메인 상품인 파우치 매출은 크게 줄어든 대신 애착인형과 편집숍은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됐다.

네덜란드 브랜드인 수제 애착인형 ‘앤 끌레어’를 론칭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이다. 유기농 소재를 사용해 손뜨개로 만드는 애착인형이 앤 끌레어의 대표모델이지만 모빌이나 소품가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앤 끌레어와 함께 유아동 편집숍 ‘프리티드림’도 문을 열었다. 프리티드림은 판교 직영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숍인숍으로 입점했다.

앤 끌레어 제품은 부모보다 조부모나 삼촌, 이모들이 조카 선물로 찾는 비중이 높아 '에잇포켓' 시대를 실감케 하는 브랜드다.

주력상품인 파우치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여행갈 때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로 제품 리브랜딩에 나선 것이다.

서 대표는 “요가갈 때, 캠핑갈 때, 집안 정리 등 일상에서 다양하게 백스인백의 파우치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라며 "제품 관련 동영상을 만들어 보다 캐리어 안이 아닌 집안 곳곳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12년 전 파우치 업계 최초로 브랜드를 론칭한 백스인백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백스인백은 2017년부터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다수 입점했다. '파우치계의 명품'으로 불리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고객 선물용으로 단체주문도 끊이지 않았다. 바지가 구겨지지 않게 넣을 수 있는 파우치부터 화장품 파우치, 속옷 파우치는 물론 악세서리를 수납할 수 있는 파우치까지 200종이 넘는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

백스인백은 2019년 해외 상표 등록을 시작하며 이듬해 해외 진출을 계획했으나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서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대신 유아동 편집숍을 론칭하며 직원수도 2019년 대비 2배 늘었다.

그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난 1년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신규 사업 진출을 결정하며 매장 오픈 등에 비용이 적지 않게 필요하자 그는 외부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먼저 서 대표의 손을 잡아주었다.

서 대표는 "직원들이 '우리가 먼저 투자하겠다'며 몇십만원부터 몇백만원 되는 돈으로 선뜻 증자에 참여했다"며 "백스인백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동력은 직원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해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계획 중이다. 가방에 강점을 지닌 만큼 쇼퍼백을 펴면 돗자리가 되는 제품을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해외 진출은 미뤄졌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을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는 그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다시 희망을 품는다. 크라우드 펀딩은 시작일 뿐이다.

▲서현숙 대표 (백스인백)
▲서현숙 대표 (백스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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