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범 보수권 조사에서 尹 추격
尹에겐 악재…같은 당 최종 후보 지지 63.6%
李, 이낙연과 범 진보권 격차 13.7%P로 벌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가 지지율 하락세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윤 후보에 앞선 1위로 올라섰다. 범 보수권 후보 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윤 후보를 맹추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지지율이 오르며 윤 후보가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2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주보다 2.3%P 오른 29.1%, 윤 후보는 2.4%P 떨어진 27.4%로 나타났다. 이 지사가 윤 후보에게 일주일 만에 재역전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1.7%P 앞섰다.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윤 후보는 범 보수권에서도 다른 주자들에게 쫓기는 결과가 나타났다. 윤 후보는 범 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에서 2.5%P 떨어지며 25.9%를 기록했다. 전주 3.9%P 올라 20%대를 기록한 홍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도 1.2%P 오르며 21.7%로 나타났다.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그 외에도 유 전 의원이 1.8%P 올라 12.1%, 안 대표가 1.9%P 올라 5.3%를 기록했다.
범 보수권 후보들은 윤 후보를 바짝 쫓은 만큼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보수층에서 대폭 상승했다"며 "추석 전후로 골든 크로스를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아주 빠른 속도로 당을 정비하는 중"이라며 "당 정비가 끝나고 내부에서 우리 당이 앞으로 대선에 맞춰 어떻게 행보할 건지 함께 뜻을 모으겠다"고 얘기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하면 어떤 후보를 선택할 거냐는 물음에 63.6%의 유권자가 같은 정당의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을 뽑을 유권자가 63.6%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범 진보권에선 이 지사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 지사는 전주보다 1.9%P 오른 31.2%,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1.2%P 떨어진 17.5%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13.7%P로 벌어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4.6%P까지 치고 올라오며 5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전체 후보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13.6%로 3위, 홍 의원은 9.4%로 4위, 유 전 의원이 3.4%로 5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로 6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안 대표가 2.6%, 최재형 예비후보가 2.3%, 심 전 대표가 1.6%,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0.7%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1.8%, 적합한 후보 없음은 3.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