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로 차량공습, 공항테러 위험 제거”
일가족 9명 등 민간인 사망자 보도 나오고 있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이틀 남겨둔 29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공항 인근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폭 테러범들의 차량을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
CNN에 따르면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은 오늘 카불에서 드론으로 차량을 공습,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어번 대변인은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맟혔다는 걸 자신한다"면서 "중대한 2차 폭발이 일어나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공습 장소는 카불의 카베 부그라 지역으로 공습 대상 차량은 건물 옆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습은 지난 26일 IS-K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과 170여 명의 현지인 사망자가 발생한 후 군사적 응징을 천명한 미국의 두 번째 공습이다. 미군은 전날(27일) IS-K 주둔지로 알려진 미국 동부 낭가하르주 지역을 공습해,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향후 24~36시간 이내에 추가 테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추가 보복 공습 가능성을 언급했다.
어번 대변인은 이날 공습 이후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그런 징후는 없다"고 언급했으나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아프간인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CNN은 어린이 6명이 포함된 일가족 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건물 옆의 차량에 자폭 테러범 1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차량으로 폭탄테러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해당 차량은 테러범의 이동시키는 수송용으로만 사용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날 IS-K에 대한 미군의 2차 공습 후 탈레반은 즉각 반발했다. 탈레반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타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그러한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우리는 그들을 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