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용적률 기준을 최대 300%로 상향했다. 용적률 상향으로 리모델링 사업성이 개선되면 용인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밀집한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서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는 리모델링 용적률 상향안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을 이달 20일 변경 고시했다. 눈에 띄는 내용은 택지개발지구 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 특례조항 신설이다. 이를 통해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 용적률 기준인 280%보다 20%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용인시 택지개발지구에 해당하는 지역은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 일대 18곳이다. 이들 지역 택지지구 내 아파트 리모델링 기준 용적률은 최대 210%로 제한돼 왔다. 용적률은 대지면적 중 건물 연면적 비율로 땅 넓이 대비 건물 전체 넓이 비율을 말한다. 용적률이 높을수록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진다.
이번 리모델링 용적률 상향 조치로 특히 수지구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용인 수지구는 1기 신도시 조성 직후인 1990년대 중후반 지어진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많다.
현재 10개 아파트 단지가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수지구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약 1년 2개월 만에 8곳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셈이다. 조합설립을 추진 중인 곳까지 더하면 최대 40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모델링 기대감에 주변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한 수지구 풍덕천동 ‘동아삼익풍림’(초입마을) 전용면적 59㎡형은 최고 7억6000만 원을 호가한다. 같은 평형의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달 매매된 6억9500만 원이다. 한 달 새 호가 기준으로 6500만 원 올랐다.
조합설립 인가를 마친 상현동 ‘성복역리버파크’ 전용 84㎡형도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은 최고 8억2000만 원으로 이달 초 거래된 7억7700만 원보다 4300만 원 상승했다.
리모델링은 아파트 준공 15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B 또는 C 등급을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반면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해 리모델링 사업보다 기준이 더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