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에는 바닥도 없다. 출생아 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합계출산율이 ‘또’ 감소했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6월(2분기) 인구동향’에서 올해 2분기 출생아 수가 6만639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도 0.82명으로 0.03명 감소했다.
모 연령대별로는 34세 이하에서 출산율 감소가 가팔랐다. 반면, 34~39세와 40세 이상에서는 출산율이 소폭 증가했다. 혼인 시기가 늦어진 탓이다.
만혼 추세는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 구성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첫째아 구성비는 1.3%포인트(P) 상승했으나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0.7%P, 0.5%P 하락했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54년으로 전년 동기보다 0.17년 증가했다. 첫째아 출산이 늦어지면서 둘째아 이상 출산도 물리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혼인 건수는 4만824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16.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에 따른 결혼 연기·취소가 기저효과로 반영된 상황에서도 ‘마이너스’를 못 벗어났다.
연령대별로 남자는 30~34세에서, 여자는 25~29세에서 혼인율(해당연령인구 1000명당)이 급감했다. 40세 이상 여자를 제외한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혼인율이 감소했다. 비혼·만혼의 추세화다.
한편,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84명,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5.3명을 각각 기록했다.
통계청이 이날 인구동향과 별도로 발표한 ‘2020년 출산통계’를 보면, 모 연령별 출산율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전년 대비 각각 14.2%, 8.4% 급감했다. 모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0.1세 상승했는데, 34세 이상 산모 비중이 33.8%로 0.5%P 확대됐다. 10년 전(17.1%)보단 2배 가까이 늘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는 첫째아(-8.6%), 둘째아(-11.8%), 셋째아 이상(-12.0%)에서 모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