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강성 노조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노조'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면서도 '관행적 파업' 대신 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런 분위기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 중이다.
먼저 현대차와 쌍용차는 각각 3년과 12년 연속 무파업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기아와 한국지엠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아는 올해 파업 없이 이미 잠정안을 도출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지엠도 전날 무파업으로 최종 타결을 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남은 르노삼성도 관행적 파업을 자제하는 동시에 노사 양측이 막바지 총력 교섭을 진행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전날 한국지엠이 무파업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KAMA는 “한국지엠의 경우 한 차례 부결이 있었으나 노조 집행부가 연례적 파업 관행을 버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우리 노사관계의 생산적 변화와 산업평화 정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투표에서 부결되면 곧바로 파업이 이어졌던 관행과 달리, 이번에는 부결에도 불구하고 대화로 협상안을 타결한 것은 산업평화 관행을 축적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노사 대부분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은 확보했다. 그러나 소득이 없는 파업 대신 교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노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현대차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한 게 큰 영향이었다"라며 "코로나19 쇼크와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상황을 노사 모두 공감한 사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