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 보좌 맡은 인물
“국제무대 나설 의향 있어...한국이 조국 도와달라”
22일 본지는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이자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의 보좌를 맡은 압둘 카하르 발키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탈레반 미디어 담당자인 무함마드 잘랄의 주선으로 소셜미디어 왓츠앱을 통해 진행했다. 잘랄은 “당신이 원하는 탈레반의 모든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발키를 소개했다.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이번 주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발키는 탈레반의 국제무대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국민의 대표로서 IEA는 항상 세계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밝혀왔다”며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IEA는 ‘이슬라믹 에미리트 오브 아프가니스탄’으로, 탈레반이 자신들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국가 명칭도 IEA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
발키는 “전 세계, 특히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거짓 선전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땅에서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인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최근 지방경찰청장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레반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평가에 반하는 입장이다.
그는 “상호 존중과 이익을 바탕으로 모두와 긍정적인 관계를 추구할 것이고, 한국이 지난 20년간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화해하고 인류로서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IEA는 이슬람의 신성한 종교가 부여한 여성의 모든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 당시 샤리아 법(이슬람 율법)을 엄격한 통치 기반으로 삼았던 만큼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인권 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