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 단위의 앞자리를 갈아치우며 국내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별도 기준 11조7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7647억 원)보다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매출이 3000억 원가량 늘며 10조 원대에서 11조 원대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12조527억 원에 달하는 국내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9조9253억 원보다 21% 늘어난 금액이다. 1년 새 2조 원 이상의 매출이 늘며 LG전자의 국내 매출은 9조 원대에서 12조 원대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본사만 따진 별도기준이지만, LG전자는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이어서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양사의 국내 매출은 공통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5조7007억 원을 기록했고, LG전자도 24% 증가한 6조5244억 원을 나타내며 올해 1·2분기에 국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앞세우며 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또한 슈드레서, 무선청소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화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면서 매출을 늘렸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양사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고, 연말 TV 시장 성수기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Neo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