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은 17일 이구동성으로 대통령이 되면 경쟁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국무총리 등 국정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경선후보들은 이날 채널A 주관 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되면 국정을 함께 하고 싶은 경쟁후보를 묻는 질문에 모두 이 지사를 꼽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모든 분의 지혜와 역량을 다 빌리겠다”며 “이 지사에게는 행정개혁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는 검찰개혁을 부탁하고, 김두관 의원에겐 균형발전의 지혜를 구하겠다. 박용진 의원은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의뢰하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정 전반에 대한 멘토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대통령이 되면 이 지사에 총리를 맡기겠다”며 “이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잘 해왔고 추진력은 알아주지만 국회와 중앙정부에서 일한 적은 없다. 국정 전반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을 키우면 훌륭한 재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정은 내각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지사에 책임총리를 맡기겠다”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의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난 일들을 저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안아주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멘토로 모시고, 박 의원은 진보개혁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기에 하반기 총리가 되면 개혁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캠프에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정책검증을 집중해온 이 지사를 모셔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 지사의 입장 변화와 정책의 허술함은 비판하더라도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나와 같다. 개혁을 위한 의기투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경쟁자들을 내각에 포용한 것을 언급하며 “링컨의 ‘팀 오브 라이벌스’ 같은 포용의 리더십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후보들 모두 이 지사를 꼽자 정 전 총리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 지사를 선택하고 싶은데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당사자인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처럼 경쟁후보 모두와 국정을 함께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하며 “원팀이 돼 지금보다 나은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 청년들이 기회 때문에 싸우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