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통기업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유통주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교보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만큼 소비는 내수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와 3차 확산 기저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수익성은 밝지 못하다고 평가했고, 반면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으로 일부 점포가 휴점하면서 7월 기존점 신장률 1%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명품, 스포츠 품목은 신장률 감소 효과가 크지 않으나 일반패션은 신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른 상품 믹스 악화로 이익 개선폭은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대해서도 증권가 연구원들의 의견은 갈렸다.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 상당 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7~8월 기본 매출 상황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카카오페이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유지하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끌어냈지만 주가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4차 펜데믹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저 영향으로 백화점의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모멘텀이 약해져 신세계 주가는 고점 대비 약 17%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통 기업에 대한 해석이 다른 이유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매출액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7월에 8% 상승했지만, 8월에는 4% 올라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다.
유통 기업 주가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10일 주가가 하락하다 11일 소폭 상승했다. 이후 12일 주가는 크게 내리다 13일 0.63%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유통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신세계, GS리테일, 이마트, BGF리테일은 최근 주가 등락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