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실태조사] '집값 상승' 여파에 돈 안쓰고 8년 모아야 수도권서 '내 집 마련'

입력 2021-08-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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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대치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대치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값의 가파른 상승으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8년을 모아야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주거실태조사'를 13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421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대 1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지난해(6.9년)보다 늘어난 7.7년으로 집계됐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지난해 전국 집값이 상승한 여파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집값이 상승한 여파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무려 19%가 급등했다. 집값이 이처럼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되는 셈이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전국 단위에서 5.5배로, 2019년 5.4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 가정이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해도 5년 5개월은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의 PIR는 2019년 6.8배에서 2020년 8.0배로 올랐다.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데 6.8년에서 8년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PRI은 광역시(세종시 포함·6.0배), 도 지역(3.9배)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규제에도 작년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국민 87.7%는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84.1%)보다 3.6%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집값이 상승하는데도 오히려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는 강했다.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현저히 줄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9년 5.3%에서 작년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 32.9㎡에서 작년 33.9㎡로 증가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가구의 만족도는 2019년 93.5%에서 2020년 94.4%로 개선됐다. 전체 가구 중 공공임대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가구도 2019년 33.9%에서 2020년 35.6%로 늘었다.

작년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6년으로 전년(7.7년)과 비슷했다. 점유형태별로 자가가구는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을 거주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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