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들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델타 변이확산으로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가 상승했지만, 스왑레이트가 5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외화자금사정은 안정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 25억1000만달러(원화환산 2조8714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6월에는 83억2000만달러(9조3292억원)를 투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이장연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델타변이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반면, 미국에서는 기업실적 호조 등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는 등 경제가 개선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뺐다. 반면, 채권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원화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였다. 실제, 원·달러는 6월말 1126.1원에서 7월말 1150.3원, 8월10일 1149.8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였다(6월말대비 8월10일 2.1% 약세). 이는 같은기간 브라질(-4.3%), 남아공(-3.3%) 보단 약세폭이 적은 것이었으나, 유로와 러시아(각각 –1.2%), 멕시코(-0.7%), 중국(-0.3%) 보단 큰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데다, 7월9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를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역외투자자들의 NDF 매입과 외국인의 원화투자자산 환헤지 관련 외화자금공급, 내외금리차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저변엔 연내 금리인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한은 통화정책 스탠스도 작용했다.
통화스왑(CRS) 3년물 금리는 6월말 0.69%에서 7월말 0.70%를 거쳐 8월10일 0.71%까지 올랐다. 스왑레이트 상승과 국내기업의 부채스왑, 외국인의 외화자금공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가부도위험 지표인 외평채 CDS프리미엄 5년물은 7월 평균 18bp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