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이 10일 발표한 '대전시 공공자전거 이용 특성으로 본 코로나19 전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 공공자전거 이용량은 2019년 55만3249건에서 2020년 60만4446건으로 11.6% 늘어났다. 대전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2010년 2.1%에서 2016년 1.6%까지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별 이용량을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정부 정책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 유입된 이후 확진자가 많이 증가했던 시기인 3~4월에 공공자전거 이용량이 약 40%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8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공공자전거의 이용량이 약 30%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8월의 경우에는 공공자전거의 이용량도 감소해 공공자전거 이용자들도 사회적 멈춤에 동참했음을 알 수 있다.
요일별로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평일과 주말 간 큰 차이가 없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평일보다 주말 이용량이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말에 여가를 목적으로 공공자전거를 선택한 경우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까지는 이용량이 감소했으나 10시 이후부터 오후 8시 전까지는 공공자전거 이용량이 코로나19 전보다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공자전거는 일상에서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 거리와 이용시간도 코로나19 이후 늘었다. 공공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를 보면 1㎞ 미만은 코로나19 전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1㎞ 이상의 거리는 코로나19 이후 더 많이 이용했다. 이용시간도 15분(900초) 미만에서는 이용량이 오히려 코로나19 이후에 감소했으나 20분(1200초) 이상의 이용은 코로나19 이후에 증가했다.
심지수 부연구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개인 이동수단인 공공자전거의 이용량이 증가했음을 유추할 수 있으며 이는 감염병 시대에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심 부연구위원은 "현재 도시공간은 차량, 보행자, 대중교통의 동선으로 구분돼 있으며 새롭게 등장한 개인이동수단(Personal Mobility)의 공간 정책은 없다"며 "서로 다른 교통수단의 특징(속도, 규모 등)과 이용 행태 등을 고려한 도로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