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전 세계 금융상품의 기준 지표 역할을 해온 리보금리((LIBOR) 산출 중단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한다. 대체금리 사용에 따라 상품 금리의 변동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고지하며 단계적으로 리보금리 사용 중단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이 은행은 리보금리 산출중단 관련 해외인수은행 이자 기준금리 변경을 안내했다. 국민은행은 “해외인수은행의 리보금리 사용 중단 및 대체금리 사용에 따라 ‘A&D Charge’ 등 해외인수은행에 의해 결정되는 이자의 기준금리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고객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리보금리 중단에 따른 변경사항을 안내하거나 이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보는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다. 은행 간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주로 사용했으나 일부 글로벌 은행의 조작 사태로 산출 중단이라는 결말을 맺게 됐다. 이종통화 리보는 올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금리 산출이 중단되며 미국 달러화의 경우 만기별로 금리 산출 중단 시기가 다르다. 1주일 및 2개월 만기는 이종통화와 마찬가지로 올해까지며, 나머지 만기는 2023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금리 산출이 종료될 예정이다.
은행들 역시 리보금리 산출 중단에 따라 관련 파생상품의 거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체지표금리 적용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이 리보 금리 산출 중단 일정에 맞춰 10월부터 리보 금리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만큼 현재 체결된 계약 중 리보 금리 산출 중단 후 만기가 남아있는 계약에 대해 다른 국가의 금융기관이 권고하는 금리로 리보금리를 대체하는 계약서를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변경에 동의하지 않을 시 이의 제기, 계약 해지 등에 대한 안내는 물론 대체지표금리 전환 과정에서 유의사항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꾸린 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자금, 여신, 파생 등 관련부서가 참여해 리보이행계획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새로운 지표금리 대체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기존 계약은 물론 신규 계약에 대한 대체지표금리 적용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