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비빔밥, 김밥 등 올해 상반기 주요 외식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7월 서울 기준으로 대표 외식품목 8개 가운데 7개 품목 평균 가격이 지난 1월보다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냉면이었다. 올해 1월 평균 9000원이던 냉면 가격은 7월 9577원으로 6.4% 상승했다.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냉면 가격 역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기준 수입 메밀 도매가격은 ㎏당 평균 4400원으로 1년 전 2910원 보다 51.2%나 올랐다.
특히 냉면은 서울 지역과 비서울 지역 간 가격 격차가 컸는데, 서울의 냉면 한그릇 평균 가격은 9577원으로 1만 원에 육박했다. 서울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이 냉면 한 그릇에 1만3000~1만7000원을 받으면서,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타 지역은 7000~8000원대였다.
냉면에 이어 비빔밥 가격의 상승폭이 컸다. 비빔밥은 9115원으로 3.9% 올랐으며 이어 김밥이 2731원으로 3.2%, 김치찌개 백반 가격이 6923원으로 2.3% 상승했다. 칼국수는 7462원으로 2.1% 올랐고, 자장면 가격은 5462원으로 2.1%, 삼겹살 1인분 가격은 1만6889원으로 1.9% 올랐다.
반면 삼계탕 가격은 1만4077원으로 2.7% 하락했다.
올해 7월 외식 서비스 가격은 전달 대비 0.3%,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2.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2.6%로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2.4%로 낮아졌다가 7월에 다시 2.6%로 높아졌다.
외식 물가 뿐만이 아니라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도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10년 만의 최고치다.
문제는 이같은 물가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며 잎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작황 부진으로 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곡물 가격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9.6% 상승한 125.5포인트를 기록했다.